제가 예수님을 진심으로 영접했을 때에 뛸듯이 기뻤습니다.
아니 날아다녔습니다.기쁨이 충만해서 내 몸무게가 가벼워진 것 같았습니다.
인생의 모든 짐이 내려지고, 살아야할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그때 즐겨 부른 찬송은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있네
나는 기뻐요 정말 기뻐요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맘에~"
였습니다.이 노래를 부르며 저는 천상을 거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즐겨부르는 찬송이 355장이었습니다.
"부름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가오리니
어느 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마음이 기쁨으로 넘치니 세상이 두렵지 않고 죽음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오리다 !"하고 외쳤지요.
은혜를 받으면 기쁨이 넘칩니다.
그런데 신앙에 낮과 밤이 있듯이 영성의 세계에도 영의 위안과 영의 고독의 때가 있고,빛과 어둔밤이 있습니다.
은혜를 받았는데 슬픔과 아픔,절망스러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만치 고기잡히는 것을 목격하면서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주여 ! 나는 죄인이니 나를 떠나소서 !"
하나님의 찬란한 빛의 조명을 받은 인간은 자신의 추악하고 조악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빛이 밝을 수록 평소에 보지도 못한 자신의 깊은 죄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을 영성의 세계에선 <자아지식의 발달>이라고 부릅니다.
자아지식이 발달하면 자신의 거짓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절망 견디게 힘든 시련입니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보다 더 힘든 것은 자신의 거짓나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그러했습니다.
그럴때 인간은 깊은 절망과 아픔, 자기 존재에 대한 슬픔을 느낍니다.
그것은 뼈속 깊이 파고드는 날카롭고 애린 아픔이고, 처절한 아픔이고, 죽고 싶은 절망감입니다.
자기자아에 대한 한치의 기대마저 깡그리 잃어버리는 상황으로 주님이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나를 죽여주십시오 !"
이렇게 외치고 싶을 정도로, 존재하기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그동안 붙들고 있었던 자기라는 존재에 대한 절망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은 이 때에도 희망을 갖고 이 과정을 지나갑니다.
토마스 키팅은 그것을 봉사와 사랑이라는 두 둑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합니다.봉사와 주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이 어려운 때를 이기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죽어마땅하리만치 살 가치도 없어보이지만, 주님 ! 당신이라면 이런 저를 이끌어주실 것이라 희망합니다."
그래서 비틀거리면서 희미하고 연약한 믿음의 한줄을 붙잡고,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안고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이제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옆이나,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시선이 하나님께로 향하게 되었고 그것은 점차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왜냐구요 ?
다른데는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면초가이기에...이 사람은 보이지 않는 그 분을 희망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이때부터 입니다.
이 때부터....거짓나는 처리되기 시작하고, 하나님이 원래부터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닮은 모습인 참나가 해처럼 솟아오를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영적의 여정에는 이런 낮과 밤이 여러번 교차합니다.
거짓나가 죽는 마지막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없어지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이 스스로 느껴지기 시작하고, 그 분이 내 삶을 살아가기까지.
저는 이 낮과 밤을 여러번 교차하였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의 성품과 여건에 따라 그 기간과 방법을 조절하십니다.
그래서 그것은 세세한 공식대로 가지는 않습니다.
자유로우신 하나님이 알아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그 사람에게 행하십니다.
우리는 두 손들고, 그저 처분에 맡기는 것 밖에 아무것도 할 것이 없지요.
처분대로 맡기는 것 !
저는 요즘...이것을 가슴 깊이 내리는 작업 중에 있습니다. 작업당하고 있지요.
쉽지 않더군요.아는게 많아서....
그러나 희망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신다면...알아서 하시겠지요.
알아서 하시겠지요.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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