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6.16
주님께서 제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나를 갈망하는 갈망, 나를 찾으려는 그 의지조차 내려놓아라"
누가복음 15장을 Lectio divina할 때에 주님은 저더러 둘째아들이라고 합니다.
"분깃을 내게 주소서 !"라고 말한 둘째아들의 요구가 바로 저의 요구라고 하는군요.
제게 분깃은 바로 하나님이셨구요.이미 계신 하나님을 전 달라고 보채고 있다고 하시는군요.
오~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제 안에 계시지요. 그런데도 전 갈망했습니다. 주님 그 분을....가슴타는 그리움으로...
늘 함께 계신다고 수없이 말씀하셔도 전 주님께 함께 있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제 그것을 그만두라고 하십니다.
저는 상담과 Lectio divina를 통해 조명을 받으면서 점점 명확해지는 가르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주님만을 위해 모든 것을 제낀 저에게...
이제 주님마저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시네요.
제게 많은 선생님들이 지나가셨는데...그 중에 두 분이 이미 반년 전에 제게 같은 말씀을 주셨지요.
"당신의 가슴에 있는 예수를 내려놓으세요."
예수님을 내려놓다니요....
무슨 말씀인지 머리론 짐작할 수 있으나...
오~제게 그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전 도저히 그렇게 안되었습니다. 머리를 흔들며 돌아서 와서 묵상 속에 잠겼지만...여전히 그것은 제겐 무척 힘겨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시 그 말씀을 듣습니다.
투명하게 얇아진 저의 거짓자아가 영성이라는 욕망을 가지고 이제까지 왔음을...거짓나의 것은 거짓나의 것일 뿐....
그것은 영성과 아무상관이 없음을...
저는 말씀기도를 끝내고 진지를 하려고 앉았다고 몇 숟가락을 떼지 못하고 눈물이 나서 작은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전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제까지 주님을 찾아왔던 그 의지를 내려놓으라는 말씀에 저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오~ 저의 죄 때문에 가슴아팠던 아픔보다 더 큰 아픔과 충격이 저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저는 울음소리를 안들리게 하려고 입을 틀어막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었습니다.
주께서 "서럽고 아깝냐 ?"라고 물으십니다.
"네...서럽네요.아까워요"
주님을 사랑하는 내 마음과, 주님을 찾아 갈망하는 그동안의 영적여정이 아깝고, 서러웠지요.
그러나 이제 작별할 때가 되었나봅니다.
갑자기 방향타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멘토이신 김목사님이 이런 나에게 말씀을 주시네요.
"단순한 어린아이로 가라. 그러면 문없는 문이 보일 것이다."
문없는 문......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문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계획도 사라졌습니다. 목표도 사라졌습니다. 뭘 해야할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지극히 어리석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희망 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께서 내게 "네 손을 펴라!" 고 하셨습니다.
손을 펴니 잡을 게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 있습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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