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파도>
**겸손, A목사의 1년 인도생활의 배움*
어제 저녁 1년 동안 인도남부 오로빌공동체에서 살다온 A목사를 L전도사와 함께 만났다.
홀쭉 볼이 패이고 야위었으나 더 건강해진 얼굴빛이다.
인도는 몸이 가벼워지는 음식들이 있는 것 같다고. 주로 채식과 소식을 1년 동안 했더니 체중이 7킬로나 줄었다고.
쓰나미가 동남아를 칠 때에 그는 바로 그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려고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두었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와서 일정을 바꾸고 친구집에서 2주를 보내고 왔더니 쓰나미가 휩쓸고 간 뒤더란 것이다.
쓰나미...그때 난 수술 후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었다.
그 어촌에서, 주일이어서 교회에서 성찬식을 베풀고 있는데 그때에 갑자기 물이 휩쓸고 와서 성찬집례목사님의 눈 앞에서 교인 40명이 휩쓸려 죽었다고.
어느 사이트에서 어느 선교사가 쓴 말이 기억났다.
<쓰나미가 휩쓸 때 주일이어서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다 교회에 가고, 휴양지에선 이교도들,불신자들이 놀다가 다 죽었다고>
보라 ! 신자들을 지켜주시고 불신자에겐 재앙을 내리는 하나님을 ? 이것을 진리인양 떠들고 있다.
재앙이 신자만 비켜간다고 누가 그러는가 ?
신자는 재앙이 옴에도 희망을 볼 수 있고,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가진다는 것이 다르지...
누가 불신자라고 해서 다 죽인다고 한단 말인가 ?
그 엄청난 사건이 바로 A목사 주변에서 일어났고, A목사는 돌아와서 쓰나미 후의 복구작업에 참여했다고 했다.
인도정부는 그 해변이 불가촉천민인 어부들이 사는 곳이었으므로 시체처리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유럽각지에서 젊은이들이 휴가를 내고 재물을 모아서 쓰나미 피해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고 한다.
한국인은 오히려 전염병 등을 염려하며 꺼리는 곳에 유럽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몇 명씩 와서 자신을 헌신하는 모습에서 우리와 마인드가 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하루는 한국인의 집에서 일해주는 하녀가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이유인즉 그 아들이 미친 개에게 물려서 죽어가는데 주사값이 우리돈으로 6000원이란다. 천민인 그녀가 그 돈을 낼 수 없어 아들 옆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다가 왔다는 것이다.
기가막혀 A목사는 "아들을 데려오라.내가 그 돈을 내 주겠다. 지금 사람이 죽어가는데..."이 소리를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어머니는 아들을 데릴러 뛰어가다가 교통사고로 즉사했단다. 너무 슬퍼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A목사는 울기만했단다.
그 말을 듣고 있는 우리도 가슴이 메어져왔다.
"인도에 비하면 한국은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지 몰라..."
비참한 인도 남부 땅에서 그들과 1년을 함께 하며,
"내가 인도에서 사역을 한 것은 쩍쩍 갈라지고 척박한 땅에 컵으로 물을 붓는 것이었어"
A목사는 커피 잔을 올렸다 놨다 하면서 이야기했다. 자신은 그 비참한 상황 앞에서 너무나 무력했다고. 인도1년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겸손>을 배웠다고. 정말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하나님 앞에 겸손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항상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A목사의 입에서 1년 배움이 <겸손>이었다고 말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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