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기에서 인간관계를 살펴보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삶의 위기의 파도가 여러 차례 닥쳤고, 때론 파도에 휩쓸려 구사일생하였고, 때론 파도타기를 하며 넘기도 하였다. 난 지금 위기의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사람이 인생 속에서 위기의 파도를 겪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제까지의 역량과 내공을 가늠할 기회요, 그 사람의 인간관계의 깊이까지 가늠할 기회이다.
나 자신의 꺼풀이 벗겨지고 실체에 맞닥뜨려야 하는 충격 외에도, 여러 인간관계의 레벨의 재설정이 요구되는 실체까지 맞닥뜨려야 했다.
내가 친밀하다고 여긴 인간관계가 실체에선 별 실상이 없는 허무한 사회적 이해관계였음이 드러나고, 내가 관심은 커녕 기대조차 안했던 희미한 인간관계가 갑자기 내 앞에 쑥 다가와 실체의 손을 내민다.
링컨은 위기보다 권력을 줘봐야 그 사람의 진실을 안다고 하는데...내겐 권력이 없으니 위기만으로도 내 수준과 인간관계에 대한 진실은 알만하다.
난 이 씁슬함과 새로움의 혼란 속에서 관계에 대해 종류별로 묵상해본다.
첫째, 여전히 그 자리에 있으면서 삶의 큰 위기를 겪는 내게 격려와 지원을 통해 더욱 깊어진 인간관계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래된 친구, 그 중에서도 해가 갈수록, 위기가 올수록 점점 깊어지는 친구가 몇 있다는 것이 내게 큰 축복이다. 나 그리 인생 나쁘게 살지 않았음을 알게 해주는 친구들...
둘째, 새로운 관계..새롭다기 보다..희미했던 오래된 관계가 내 앞에 쑥 다가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 새로움은 성령의 감동으로 인한 갑작스런 움직임이 아니었을까 ? 하고 가늠해보기도 한다. 성령의 감동으로 나조차 새로움으로 누군가에게 무수히 쑥 손을 내밀며 다가갔다가 미션이 끝나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게 했으니...물론, 성령께선 그때부터 새로움이 오래됨으로 친밀함으로 이끌기도 한다.
셋째, 내게 씁쓸함을 준 관계...그 관계에 대해서도 감사하자. 아직도 내가 실체와 허상을 구분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었으니 감사하지 않은가. 내가 모든 관계에 대해 어디까지 감사하고 이어나갈지.. 나 자신을 테스트할 기회가 오지 않았는가.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허무한 관계였겠지..여하튼 감사하자.
모든 인간관계에 감사하자. 인간관계는 내 거울이요 스승이 아니던가. 희미하든, 씁쓸하든, 새롭든, 깊어졌든...다양한 레벨과 무게로 다가온 관계에 대해 다양한 감사를 드리자. 장목사와 약속한대로 매일아침마다 나는 '감사'를 선택하자.
2017.1.31 하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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