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출산율이 줄어서 난리라면서 왜 이리도 죽어가는 젊은이와 아이들이 많은가 ?
몇년전 천안함 침몰을 지켜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안반도에서 해병대훈련한답시고 고등학생 아이들을 물에 집어넣어 떼로 죽게 만들고, 올해 2월에는 대학새내기들 오리엔테이션 MT로 부푼 가슴을 리조트 붕괴사건으로 처참한 사상자를 내더니, 세월호 침몰까지....
내가 분노하는 것은 이 아이들이 죽어간 것이 이 아이들의 죄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도 아니고,
추악한 어른들의 탐욕, 관계자의 각종 이권개입, 정부의 부실한 구조작업과 늦장대응 등에 의한 총체적 인재였다는 것이다.
전원구출이라는 오보를 받은 뒤에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잠시, 실제 290명 정도가 실종자라는 소식에 아연실색했다.
천안함 침몰시 구조작전을 각종 미디어와 뉴스로 자세히 지켜보았던 나로서는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그 젊은 아이들이 내 아이들 같아서 울분과 눈물과 기도로 보냈지만, 그 아이들은 그대로 수장되었다.
그리고 이제 또 내 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수학여행 같다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사건을 접했다.
나는 왜 이리도 정부에 대해 , 관공 사람들에 대해 불신하고 있나 ?
나의 불신을 자책하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내 예감이 그대로, 아니 천안함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을 목격한다.
4월16일 아침 8시 35분에 학생에 의에 신고된지 이제 3일째.
오늘은 4월18일 지금 시작 낮 12시 52분. 아직도 단 한명의 구조소식도 없다.
떠다니는 시체 인양한 소식만 간간히 들릴 뿐. 에어포켓이 있다고 해도 72시간이 마지노선이라고 하는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추악한 선장과 선원들의 작태 그리고 구조하는 해경,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태도에 울분을 삼킬수가 없다.
우리 노회 중에서도 우리 시찰이 소속된 지역이 안산이다.
교회들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지인 목사님 아들이 현재 실종자이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에 그 아들을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 교회의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편협적인 것을 이내 알아차렸다.
이내 나는 울면서 주께 구했다. "실종자 전원을 구조해주시라고".
그 기도가 뻔히 안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그 시간에도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16일 밤은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었다. 소식을 살피다가 울다가 기도하다가 그렇게 밤을 새웠다.
아무것도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제발 ! 얘들아 살아다오 ! "
이 아이들이 천안함 군인들처럼 다 죽는다면, 나는 이 정부와 이 사회에서 어떻게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
수백의 아이들이 선실에 갇혀서 배가 침몰 중인데 뻔히 눈을 뜨고, 아무도 진입하지 않았다.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과 뛰어내린 사람들을 건져올릴 뿐....
기울어진 배의 실내에서 도움을 구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는 아이들을 포기하는 해경과 변변한 장비도 없는 구조대원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
나는 어제 아는 집사로부터 한통의 카톡을 받았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하나님의 경고가 아니겠냐고 !"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답도 없이 카톡을 지워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저녁에 교인으로부터 또 한 소리를 들었다.
"이것이 WCC 행사를 치른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아닐까요 ?"
나는 그 교인의 잘못된 생각보다 그에게 그런 신념을 심어준 허다한 목사들과 인터넷설교와 글들에 대해 분노했다.
"하나님이 그런식으로 죄없는 아이들을 심판하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그것이 하나님의 심판이요 뜻이라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우는 자와 함께 우는 때입니다. 지금은 애도의 때입니다."
혹여나 그런 교인이나 그런 목사가 있을까봐 나야말로 경고한다.
사망자들과 유가족과 실종자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어설픈 교리와 어슬픈 신앙의 지식으로 자기의 의를 드러내지 말라.
여기 예슈아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읽어주겠다.
마11:17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지금은 슬피 우는 자들과 함께 가슴을 칠 때이고, 함께 울 때이다.
사람들은 부당한 권력과 독재의 합법화, 그리고 불법을 위해 신을 찾는다.
"모든게 하나님의 뜻이므로 이 부당함, 독재, 반민주적인 불법들이 모두 정당하다 !!"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참새 한마리도 땅에 떨어질 수 없다는 성경말씀을 인용한다.
이 사람들아 ! 그래서 하나님께서 290명을 수몰시켰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지 ?
하나님의 뜻을 말해주랴 ?
인간이 아름답게 하나님과 교제하며 오래오래 영생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들 중에 하나님을 거역한 자가 있다고 해서 죄인이 있다고 해서 바로 죽여버리는 분이 아니시란 말이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아담과 하와에게 어떻게 옷을 입혔으며, 어떻게 인류를 향한 구원의 계획을 세우셨으며,
동생을 살인한 카인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호주셨는지를 기억하라.
그 분은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조차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신다.(로마서9:22)
히틀러가 유태인들을 학살한 것은 예슈아를 십자가에 못박으면서 그 피값을 자신들과 자신의 자손에게 돌리라는 선언에서 돌아온 저주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그들의 죄로 인한 결과이다.
그렇다고 히틀러가 죄인이 아닌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 학살이 정당화 될 수 없다.
부시가 걸프전을 일으킬 때도 김*홍 목사는 하나님의 방망이라고 설교했다.
부시가 이교도인 그들의 죄를 묻는 하나님의 심판자라는 것이다.
이런 어리석고, 뻔뻔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고 있지도 않고, 진리가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는 목사들이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어리석지만 충성된 수많은 목사들과 교인들이 그렇게 믿고 말하고 있다.
나는 하나님의 뜻의 자세한 것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분, 내 아버지께서는 지금 내 가슴에서 애통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지금은 온 교회가 실종자들의 기적적 생환을 위해 기도할 때요, 사망자들을 위해 애통할 때이다.
얘들아 ! 제발 살아 돌아와 ! 버텨 ! 죽지마 !
-2014. 4. 18 하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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