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친구가 다녀갔습니다. 그 분은 목사님인데 개척교회가 성공하지 못하자 이것저것 하시더니 엊그제는 상조회 가입하라고 왔습니다. 연세대 법학과 출신입니다. 학교 다닐 때 꽤나 공부 잘 했겠지요 ? 그리고 신대원을 나왔습니다. 신앙심과 사명에 불탔겠지요 ? 아내가 교사여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굶어죽지 않으려고 막노동판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맨땅에 헤딩하는 개척이 쉽습니까 ?
요즘 성도들은 약아서 건축되지 않은 교회에 가지 않습니다. 건축헌금 내야하니까요.
또 개척교회는 가지 않습니다. 간섭받기 싫어해요. 적당히 내 마음이 열릴 때까지는 교회에 익명의 다수로 신앙적 양심만 지키고 싶어 합니다.
진리요 ? 정의요 ? 웃기는 개뼈다귀 소리마세요.
그냥 편안하게, 살아서는 축복받고 싶고, 죽어서는 천국간다는 안심보험만 있으면 만족해요.
어디 그 뿐입니까 ? 사업하는 사람들은 인맥 때문에 교회에 등록합니다. 보험을 하려면 반드시 중급 이상의 교회에 등록한다지요 ?
대형교회에는 목회자도 많도, 프로그램도 많고, 시설도 돈을 발라서 좋고, 신앙생활에서 익명으로 있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문제는 엄청나게 배출된 목회자입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지요.
기도원에서나, 예언의 은사가 있다는 분들이 이 분이 사명감당할 분이다 싶으면 죄다 목사가 되라고 합니다.
평신도는 사명 감당 못한답니까 ? 죄다 목사가 되면, 세상의 빛과 소금은 누가 된답니까 ?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 은혜를 입으신 모집사님이 나이 60세인데 얼마전 기도원 다녀와서 저를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어떤 목사님이 자신더러 목사사명이라 했다네요. 그래서 사업이 안된다고....
"누가 그 따위 소리를...당장 그 목사말 듣지도 말고 만나지도 마세요 !"
60세면 신학공부하고, 안수받기 전 목회경험하고, 안수받으면 은퇴할 나이입니다. 세상에서 실컷 잘 지내다가 사업이 안되니까 목사를 한다고요 ? 제발 그러지들 마세요.
주님이 특별히 모세처럼 뒤늦게 부르는 사람도 있음을 부인하진 않습니다. 이분들께는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지 마세요.
그런데, 자신이 모세처럼 부름받았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지요.
이 분들 대부분 개척교회 합니다. 그동안 벌어놓은 돈이라도 있고, 배우자가 직업이 있으면 제일 좋지요.
제 생각은 목사로 부름받으려면,
늦어도 때묻지 않은 젊은 20대부터 신앙생활을 하고, 부름받은 소명의식이 있고, 20대에는 신학에 입문하고 영적 훈련을 받아야합니다.
왜 그런가요 ?
1) 신학이 얼마나 고급 지성과 두뇌를 필요로 하는지 아십니까 ? 성경은 물론이고, 역사와 철학과 문화, 과학, 사회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대충 학위 따고 시험쳐서 합격하여 목사안수만 받으면 되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2) 또한 40대가 되면 이미 사고방식, 스타일, 영성까지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50대요 ?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세속적 삶과 스타일에 익숙하여 거의 고정된 40대,50대,60대에서야 주께 부름받아서 목사가 되겠다고요 ? 영적훈련의 기간도 거치지 않고 신학공부 좀 해서 목사 되겠다고요 ? 누구 말려죽이려고 그러십니까 ? 성도들 고통 당합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젊어서 부름받았다고 목사된 이들도 지금 갈 곳 없어 딴 길로 갔거나 헤매는 이들 엄청 많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아야하는데, 부름받지도 않은 자들이 신학하는 것은 아예 일고의 가치도 없을 뿐더러,
부름받았다고 착각하고 신학대에 들어가는 이들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요는 없는데 공급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다들 쉬쉬해서 그렇지 새벽시장 지게꾼, 택시운전기사, 카페사장, 막노동꾼, 사교육교사....등 목사들이 생존 때문에 다른 일하고 사는 이들 무지하게 많다는 것이지요.
목사도 세금내야한다고요 ? 제발 세금 좀 내고 살아보자 ! 이것이 이들의 모토입니다.
예장만해도 적어도 석사, 석사에 준하는 공부를 했는데, 이들이 갈 곳이 없어서 헤맨다는 것이지요. 진즉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으면 육신이라도 좀 편하게 살았을텐데 말이죠.
저는 20대 초반에 기도 중 이사야 6:8절로 부름받아서 신학에 입문하고,
수많은 연단과 영적훈련, 성경적훈련을 받으며, 오직 한 길을 달려왔습니다.
박사학위가 없지만, 박사들보다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교회가 청빙해주면 고맙지만, 그것도 세상말로 라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럼 목사직을 수행하려면 뭐합니까 ? 맨땅에 헤딩하는 개척하는 것이지요.
지성과 영성을 겸비해도 맨땅 헤딩하는 개척교회 쉽지 않습니다.
기도하라구요 ? 기도 쎄게하면 교회가 부흥합니까 ?
성령의 9가지 은사를 다 받았다고 교회가 부흥하는 것도 아니더이다.
그럼 개척교회하면서 ,생활고로 허덕이는 목사님들은 영성이 없고 기도가 없어서 그렇답니까 ? 그럼 대형교회 목사들은 엄청 지성,영성,인성이 높으신 분들이라서 그렇답니까 ? 제발 뉴스에 부정적인 일로 커다랗게 헤드라인에 나오지나 마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신들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끄떡도 않고 회개치도 않는 대형교회가 받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개척교회가 고스란히 떠안는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 개척교회하면서 끙끙대는 훌륭한 목사님들....
개척하다가 목회 접고 평신도처럼 사는 목사님들....
제가 볼때 영성, 인성, 지성이 큰 교회 목사들보다 뒤지지 않아도 생고생하고 있더이다. 전도사님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습니다.
이들을 이대로 두면 안됩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목회자 양산만 하고는 내몰라라 해서는 안됩니다.
이들은 평신도처럼 살아도 사는게 사는 것이 같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높은 월세내면서 성도도 없는데, 교회 유지하는 것도 힘들 것입니다.
개척교회에 오시는 분들은 마음 상하고, 가난하고, 방황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개척교회에서 섬기겠다는 일꾼들이 오지 않습니다.
또 기껏 신앙으로 세워 놓으면 큰 교회로 떠나갑니다. 수평이동해버립니다.
야들아 너희 부흥했다고 자랑마라.
생짜 만나 복음 전하고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서
뼈빠지게 키워났더니
큰 데로 수평이동하더라.
그러니 개척교회 목사도 사람이어서 이들을 돌보다가 지쳐 나가 떨어집니다.
생활고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7년 안식년 ? 한다구요 ? 그건 큰 교회 목사들이나 배불러서 하는 소리지요.
개척교회 목사는 휴가 가기도 힘듭니다. 돈없어서, 교회지킬 사람없어서....
저도 그 과정을 거쳤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번아웃된 목회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 이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거창하지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
**2012.11.15 하늘다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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