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누가 재미없다고 했어 ?
태풍 볼라벤으로 아이들 학교에서 휴교령이 내려 모처럼 영화관을 찾았다.
선택된 영화는 없었고, 그냥 가서 고르기로 했다. 아놀트 슈왈츠네거가 주연이었던 토탈리콜이 리메이크 되었다고 해서 난 토탈리콜을 보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도둑들이었기에...우리는 막 영화상영 시작한 [도둑들]의 표를 끊고 영화관람에 들어갔다.
영화 [도둑들]은 이슈도 ,이념도, 음모도 없다. 그냥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연출, 짜임새,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에서 허접...그 자체인 경우에는 돈이 아깝지만,
사실 난 영화에서 예술을 기대하진 않는다.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영화에서 재미가 있으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예술성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도둑들....별 기대없이 보았는데, 대박이었다.
이 영화 ! 한국영화인데...헐리우드 영화 빰치게 재미있다.
이 정도 재미를 주는 영화라면 홍콩영화, 헐리우드 영화들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고 느껴졌다.
이 영화에서 꼭 주연을 꼽으라면 가장 비중있는 김윤석의 역할 마카오박일 것이다.
아파트 벽면에서 줄을 타는 추격씬과 배신의 흔적인 절뚝거리며 걷는 쓸쓸한 뒷모습,
배신과 사랑에 슬픔이 퇴색되어 무심한 듯한 회색빛 눈빛을 머금한 남자.
그러나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모든 전략을 치밀하게 짠 마카오박.
속고 속이는 게임.
사실 모두가 마카오박에게 당한 셈이다. 승리자는 마카오 박인 것이다.
전지현....그녀가 나오는 영화라면.......안보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보고 후회하곤 했는데...
이번엔 그녀의 매력인 늘씬한 몸매를 맘껏 보여주어서 고맙다.
흥행에 성공할 영화를 드디어 선택해서....드디어 전지현에겐 큰 기회가 된 영화겠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력을 논할 필요는 없다. 그녀의 비쥬얼만으로도 몸값을 톡톡히 했다.
나름 그녀에게 걸 맞는 역할을 꼭 찝어서 선택해서...그런대로 잘 해내었다.
뽀빠이 이정재는 야비한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캐릭터에서 오는 인상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한대 쿡 쥐 박고 싶은 어리버리 오달수는....역할 충실히 잘 해냈고,
김혜수의 매력이야...어디서든 가만 있어도 발휘하지만, 그녀의 캐릭터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어 마카오박이 그렇듯이 무겁다. 그녀만의 강력한 매력이 돋보이게 발산 안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아무래도 최감독은 전지현을 가장 배려한 것 같다.
대만배우 이신제의 이국적인 매력은 잠시지만 시선을 머물게 한다.
텔레비젼 시청을 안하는 나로서는 해품달 김수현의 이름만 엄청 들었는데....이 영화에서 존재감은 확실히 팍 죽어보인다. 그만큼 이 영화엔 아우라가 너무 큰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김수현은 이 영화를 통해 기라성 같은 선배배우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러브라인, 아파트 벽을 타는 추격씬, 주차장 총격씬, 스타배우들 등......여러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 장면들 중에서 가장 임팩트한 장면을 선물한 것은 임달화와 김해숙의 중년 러브라인이다.
특히 마지막 주차장 추격씬은 아주 강력하게 몰입하게 되었고 배우 임달화에 대한 인상을 각인하게 만들었다.
돌아오자마자 임달화란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총을 쏘는 솜씨가........정말.........대가 다웠다.
폭력과 살인을 증오하는 내가 임달화의 총격씬에서 깜빡 .......정신줄을 놓았다.
난 순간 ...총 쏘는 씬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
어쩜 저렇게 멋있게 총을 쏠 수 있는 것일까 ?
그것도 하룻밤 사랑하는 여인을 가슴에 품고 보호하면서 말이다.
이 장면에서 여성들의 로망을 엄청나게 건드렸을듯 싶다.
첸이 멋지게 경찰들을 따돌려서 마음이 놓였는데.......
......감독은 어찌 이렇게 설정할 수 있는가 ?........이 멋진 커플을 말이다.
(더 이상 스포는 날리지 않겠다.)
결론 . 보시면 알듯....돈 아깝지 않음. 고민없이 걍 재미있음.
그리고 임달화라는 매력적 배우를 발견함.
2012.8. 28 태풍 볼라벤이 상륙한 오후에
'즐거운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관상을 보고 난 운명론을 거부하다 (0) | 2013.09.12 |
---|---|
왕초보수영배우기필살기 4(평형배우기동영상) (0) | 2009.06.10 |
왕초보 수영 배우기 필살기 3(자유형동영상) (0) | 2009.04.25 |
왕초보 수영배우기 필살기2-포기하지 말자 (0) | 2009.04.16 |
왕초보 수영배우기 필살기 (0) | 2009.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