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9.20 아들의 열감기
아들이 주일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오후 예배까지 끝나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드러누웠다.
아이들은 아프면 잠잠해지고 힘이 빠진다.
감기인 것 같다. 그런데, 열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마에 손을 얹으니 늘 따뜻한 내 손이 열감을 확 느낄 정도로 열이 제법 높았다.
37.5도 이상이면 신종플루를 의심해야하는데....체온계가 집엔 없다.
아이의 학교에선 아침마다 입구에서 체온을 잰다.
이상이 있는 아이들은 무조건 그 길로 조퇴를 시키고 병원에 가야한다. 내일까지 기다려야하는가 ?
딸의 친구도 신종플루에 걸려 일주일째 학교에 못오고 있다.
"설마...우리 집에 그런 일이...."
기도해달라고 내 손을 제 머리에 얹는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아이에게 뿌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니 태진이를 괴롭히는 바이러스들은 소멸되라" 고 몇번 했다.
여전히 손의 감각만으로도 열이 높게 측정되었다.
저녁쯤 되니 다시 일어나서 이번엔 아빠 앞에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해달란다.
아이는 아빠에게도 기도를 받고 다시 이부자리로 들어갔다.
아이가 한차례 또 쉬고 두번째로 일어났을 때 아이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 내렸다.
오늘 언제 이 아이가 고열이었는지, 언제 이 아이가 아팠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말을 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할렐루야 ! 주를 찬미하라 !
기도를 받고, 이 아이는 이겨낸 것이다. 그것이 열감기든, 독감이든, 신종플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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