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리사색

나의 眞知

00하늘다리 2005. 3. 23. 18:46
 
 --- 나의 眞知 ---

"하나님 !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우리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아멘 !"
 눈을 뜨고 내 앞에 차려진 
 밥상을 바라봅니다.
 ......................................
 ...........들숨........ 날숨........
 붉은 색,녹색,황색,.......
 사람이 이름지을 수 없는 미묘한 빛의 반사들...
 각각의 모양과 무게와 질감마져 
 단 하나도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대들의 여정에 함께 한 
 바람과,비와,하늘과,땅과
 요정들과 천사들과 수많은 이와 사물들이
 완벽함으로 어우러져
 내 앞에 밥상이 
 우주가 됩니다.
 .........
 흡.......
 감사합니다.
 그대들의 생명을 
 나를 살리기 위해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나는 그대들의 몸으로 
 매일매일 새롭게 소생합니다.
 그대들과 내가 
 이 眞知의식으로 하나됩니다.
 아~ ..........
 생명의 돌고 돌음을 통해 
 먼곳을 돌아 
 내게로 다시 오셨습니다.
 그대들은 남이 아닌 또 다른 나이며, 
 나는 
 나될 나와 
 나였던 나를 
 먹습니다. 
 나는 또 다른 나에게 드려지기 위해
 지금 그대들을 먹습니다.
 파도처럼 
 가슴이 물결쳐
 기쁨의 멀미로 울렁거립니다.
 고마움이 
 눈가를 맑갛게 적십니다.
 眞知입니다.
 *글. 전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