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짜표를 얻었는데....갈 시간이 없다고 저희에게로 영화티켓이 2장 왔어요.
일본영화였죠.독도 문제로 민감하던 참이긴 하나...공짜라고 하니까...
표를 예매했는데....저의 짝꿍이 영화관이 멀다고 안간다네요.
그래도 우겼죠.
"지하철 타고 가서..우리 데이트 한번 해...영화 재밌다고 평판이 있던데...연인끼리 봐야한데....."
별 기대가 없었지요.미야자키 애니매이션 외엔 일본영화를 돈 주고 본 적도 없어서....재미없는 멜로물이겠지하면....공짜 영화라는 것이 아마도 안팔리니까...베푸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해서........
....................
영화제목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목도 촌스럽지 않나요 ?..............
음.....근데...어찌되었을까요 ?
영화 내내 아찔하게 가슴을 찌르는 눈물씬이 많아서...눈이 벌겋게 되었답니다.
영화 컨셉 자체가 사랑하는 이의 환생에,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 엄마의 죽음....
엄마가 남긴 동화가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이 영화도 동화이야기 같은 비현실적인 구성요소가 오히려 이루어질 수 없는 기적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나봅니다.
숲과 호수......비오는 숲길(제가 원래 비오는 풍경에 깜빡 갑니다. .)
.....자전거.....영화의 장면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것은 영화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더 하구요(일본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세대를 대변하는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니라, 구시대적인 사랑......
아침 이슬같이 맑은 사랑방식이 구시대인 나의 감성을 자극한 것인지도....
이 영화가 끝나갈 무렵, 이 기적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여기는 영화 < 나비효과 >와 같은 주제가 복선처럼 깔려 있었더군요.
다차원적인 가능성의 현실과, 그 현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라는 것 !
미오는 바로 이런 삶을 선택하고, 돌아서서.....유우지와 타쿠미를 선택한 것이구요.
사랑하기 때문에요 !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영화제목은 미오의 가능성의 미래 현실 중에 하나의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현실이 과거 내가 만들어가고 선택한 수많은 가능성들 중에 하나이듯....
지금 나의 삶은 나의 수많은 미래 중에 하나를 만들어가고 선택하는 것이지요.
지금의 나 ! 나의 결혼 ! 내 Job !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창조물들.....
삶의 전체 그림을 보는 눈이 넓어지면서....이런 깨달음이 올때마다 내 영이 환하게 비추어지는 느낌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내게 오랜만에 경험하는 맑고 아름다운 영화 한편을 보았네요.
숲의 비오는 풍경, 해바라기 밭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명장면들도 가슴에 남지만,
여주인공 다케우치 유코의 청순한 매력도 볼만하구요,무엇보다도 유우지로 나온 아역 배우 다케이 아카시의 맑고, 어여쁜 얼굴이 제 가슴이 가장 많이 남네요.
엄마를 그리워하는 유우지의 눈망울이 제 가슴을 많이도 시리게 했습니다.
일본영화 팬 될 것 같네요. 이미 미야자키의 팬이 되었지만......
(그래도 독도는 여전히 우리 땅이여...일인들아.... )
가슴이 뭉클해서...빨리 자자는 가족들의 성화에........
(눈치 엄청 보면서...)
이렇게.....사진을 찾아서 올리고, 간단하고소박한 소감 후다닥 올립니다.
꼬마 유우지가 엄마를그리며 엄마가 남겨둔 동화책을 읽고 있네요.
아빠와 함께 숲속길을 산책하는 유우지와 아빠 타쿠미
갑자기 죽은 엄마가 나타나는데...그런데 엄마는 기억을 못하고.
6주동안의 기적으로 세 사람은 잠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데....
행복을 다시 찾은 가족
비의 계절이 끝나감을 알게 된 엄마는 유우지의 생일잔치를 일주일 당기는데....
미오와 타쿠미는 다시 새롭게 사랑을 하는데...
비의 계절이 오면 엄마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인형을 거꾸로 매달면 비가 온다고 믿고 인형을 거꾸로 매다는 유우지.
병든 타쿠미를 사랑하기로 선택한 ,영원히 함께 있기로 선택한 미오.
'하늘다리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여년 만에 연극연습을 해보고 (0) | 2005.05.07 |
---|---|
나의 고통 (0) | 2005.04.25 |
사랑 밖에 난 몰라 (0) | 2005.04.10 |
티끌보다 부족하고 어리석은 말, "주님 사랑합니다." (0) | 2005.03.26 |
나의 眞知 (0) | 200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