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관련

빌라도보고서-10.각하 이것은 사실입니다.

00하늘다리 2009. 6. 25. 08:49

그러면 제사장들에게 질문을 당하였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인 즉 제사장은 밤에 일어난 사건이 지진이었으며, 파수군이 모두 잡들었을 때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간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마태 28,11-15).

그러나 그는 거기서 한 사람의 제자도 보지 못하였으며, 시체가 없어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으며 누군가의 말을 듣고 후에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같이 대화한 제사장들의 예수에 대한 견해가 어떠하더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는 대답하기를 제사장이 더러는 예수는 남자도 사람도 아니며, 마리아의 아들도 아닐 뿐더러 [베들레헴]의 처녀의 몸에서 탄생된 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였다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만일 유대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마치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듯이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그를 따르는 자들이나 배척자들에 의하여 알려지고 증거된 것처럼 그 모든 사실이 그 사람의 생애와 조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요한 2,1-11). 그는 바다를 잠들게 하고 폭풍을 멈추게 하고(마태 8,23-27; 마가 4,36-41; 누가 8,22-25), 고기를 잡아 그 입에서 은전을 얻어낼 수 있었던 분입니다(마태 17,24-27; 마가 13,13-17). 만일 모든 유대인들이 증거하는 것처럼 그가 했다고 하는 많은 일들을 그가 할 수 있었다면 그를 대적하게 했던 그의 주장은 사실일 수 밖에 없다고 저는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그는 범죄함으로 어떤 법을 어김으로서 또 누구를 그릇되게 함으로써 비난을 산 적은 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그를 지지하였던 사람뿐만 아니라 그를 대항하였던 수많은 사람들까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옆에서 [말커스]가 말한 것처럼, 나는 진실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각하여,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사실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안티파터]가 제게 관한 여러가지 가혹한 평을 하였다고 들었으므로 황제께서 사건의 전모를 아신 후 제게 취한 행동에 대하여 바른 판단을 내려 주시도록 자세히 쓰느라고 많은 애를 썼습니다. 각하의 건승(健勝)을 빕니다.

저는 각하의 가장 충실한 신하입니다.

본디오 빌라도

 

<후기>

빌라도는 로마황제 [티베리오 카이사르] 치하에서 유대총독으로 임명된 전형적인 군인이었다. [아그립바 1세]가 말하는 빌라도는 고집이 센 사람으로 굽힐 줄 모르는 엄격한 사람이었다고 그를 규탄하였다. 빌라도와 유대인들간에는 그가 총독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원한으로 대립되었다. 그는 예수를 재판하기 전에 그의 총독직을 위협하는 민중봉기를 두번이나 당했다. 첫 봉기는 로마군을 투입하여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세속화시키려고 시도한데서 발생했다. 유대인들은 즉각 폭동을 일으켰다. 빌라도는 5일만에 군대를 철수시켰다.

두번째는 예루살렘에 있는 헤롯궁전에 세운 [로마]기념비를 제거하라고 봉기를 일으켰다. 그는 그의 생애 중 가장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에 피에 굶주린 무리들이 외치는 소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의 아내의 청원은 그로 하여금 예수를 석방시키도록 용기를 주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으로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었는데도 용기가 없었다. 역사가 [에우세비우스]에 의하면, 그는 이 비극의 순간을 잊을 수 없었으며, 그로부터 수년 후에 유배를 당하여 고심하다가 자살했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