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관련

빌라도보고서-.6 저는환상중에 그를

00하늘다리 2009. 6. 25. 08:46

유대인의 큰 축제가 다가오고 있었으며, 백성의 여론은 유월절 의식에서 항상 감정을 표명하는 일반 백성의 환희에 편승하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성은 그 나자렛 사람의 죽음을 시끄럽게 요구하는 소란한 군중들로 술렁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파견한 밀사(密使)는 성전의 금전이 군중들을 동원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전해 왔습니다. 위험은 점점 더 가중되었으며, 한 [로마]의 백부장은 멸시와 모욕을 당했습니다. 저는 [시리아]의 사령관에게 편지를 보내어 100명의 보병과 될 수 있는대로 많는 기병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그는 거절하였습니다. 저는 반역하는 성(城) 한 가운데서 얼마 되지도 않는 정병(精兵)들과 함께 외톨박이가 된 것 같았으며 폭동을 진압하기에 너무 약한 탓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너그럽게 대해주는 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를 붙들고 있었으며 선동적인 폭도들은 총독청에 대하여는 조금도 두려움없이 그들의 상전(上典)의 명령만 믿고 있었으며 제가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말해보라고 눈짓을 했을 때 그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라고 고래고래 고함치기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때는 세력있는 세 당이 예수를 대적하기 위하여 일심동체 (一心同體)가 되었습니다. 첫째로 [헤롯]당과 [사두가이파]로서 그들의 선동적인 행동은 두 가지의 동기-- 즉, 그들은 나자렛 사람을 미워하였으며 로마의 속박을 참을 수 없었읍니다--에서 나온 것 같았습니다. [로마]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기(旗)를 가지고 거룩한 성에 들어 왔다는 것 때문에 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비록 제가 어떤 치명적인 죄를 범하였다고 해도 신성모독죄(神聖冒瀆罪)보다는 덜 흉악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불만의 씨가 그들의 가슴속에 사무쳐 있었습니다. 저는 성전의 금은(金銀)일부를 공공건물을 건축하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제 제안은 무시당하였습니다. [바리사이]인들은 공공연하게 예수의 대적임을 자처하고 다니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정부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들로써 그 [나자렛] 사람이 지난 3년동안 그가 가는 곳마다 [바리사이]인들을 혹독하게 질책한 것에 대하여 끔찍한 원한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만의 힘으로 행동하기에는 너무도 두렵고 약하다는 것을 알고 [헤롯]당과 [사두가이파]와의 불화를 이용하였던 것입니다. 이 들 세당 외에도 저는 언제나 소요에 끼어들기 잘하며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키는 데는 한 몫을 잘 담당하는 분별없고 야비한 군중들과 싸우지 않으면 않되었습니다.

예수는 대제사장 앞에 끌려와 정죄(定罪)되었습니다. 대제사장 [가아파]가 중재를 부탁해 온 때가 바로 그때였습니다. 그는 예수의 유죄판결을 확인한 후 처형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나는 그에게 예수는 [갈릴리] 사람이요, 그 사건은 [헤롯]의 관할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니 거기로 보내라고 명(命)을 내렸습니다. 교활한 그 영주는 겸양을 표시하는 척 하면서 [카이사르]의 대리자인 저의 명령을 거절하고 그 사람의 운명을 제 손에 위탁하였습니다(마태 27,15-26; 마가 15,1; 누가 23,1-25; 요한 18,39-19,16). 곧 저의 관저는 포위된 성처럼 되었고 매순간마다 불만에 가득찬 터질듯한 군중들은 그 수가 증가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은 [나자렛] 산지(山地)에서 몰려온 군중들로 넘쳤으며 전 유대인들이 모두 [예루살렘]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장래의 운명을 내다본다는 [까울]지방의 여자를 아내로 두고 있습니다. 아내는 제 발치에 엎드려 몸을 맡기고 울면서 말하였습니다(마태복음 27,19). "조심하십시오. 조심하십시오. 저 사람에게 손대지 마십시오. 그는 거룩하신 분입니다. 어젯밤, 저는 환상중에 그를 보았습니다. 그는 물위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또 바람의 날개를 타고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가 폭풍과 호수의 물고기에게 말하였는데 그 모든 것들이 그 말에 복종하였습니다. 보세요. [키드론] 골짜기는 피로 물들어 붉게 흐르고 있었고, [카이사르]의 조상 (彫像)은 대량학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중간 기둥들은 퇴락하였고 태양은 무덤속의 재녀(齋女)처럼 슬픔속에 면사포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오 빌라도여, 악(惡)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당신의 아내인 제 애원을 듣지 않으신다면, [로마]중의원이 받을 저주가 두렵고 [카이사르]가 당할 괴로움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