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하고 저는 감정을 억제하고 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시며 바라는 바 요구가 무엇입니까?" "저는 아리마태아 요셉이라고 합니다"하고 그 노인은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나자렛]예수를 장사지내고 싶습니다. 그것을 허락해 달라고 당신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마태 27,57-61; 마가 15,42-47; 누가 23,50-56; 요한 19,38-42)." "당신 소원대로 하십시오"하고 저는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시에 저의 부관 [만류스]에게 명하여 병정 몇사람을 대동하고 가서 매장하는 것을 감독하고 불경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며칠 후 그의 무덤은 비어 있었으며, 그의 제자들은 각처로 다니면서 예수가 자신이 말한대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고 전파했습니다. 그 사건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사건보다 더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제 나름대로 조사해 보았습니다. 황제께서도 [헤롯]을 시켜 조사하여 보시면 저에게 잘못이 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의 묘실에 예수를 매장하였습니다. 그가 예수의 부활을 예상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묘실을 준비하려던 것인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예수가 매장된 다음날 제사장 한 사람이 총독청으로 와서 제게 말하기를 예수의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훔쳐 숨긴 후 그가 생전에 예언한대로 살아난 것처럼 꾸미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제사장은 친위대장인 [말커스]에게 보내어 무덤을 지키기에 충분한 수대로 병정을 데리고 가서 배치하라고 한 후, 만일 무슨 사건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책임이지 [로마]정부의 책임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무덤이 비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큰 흥분이 일어났으며 저는 더 큰 근심둁 싸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스람]이라는 사람을 보내어 자초지종을 조사하게 하였는데 그는 제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연상할 수 있도록 자세히 말하여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무덤위에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빛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 그는 여자들이 그들의 풍속대로 예수에게 발라드릴 향유를 가지고 왔는가하고 추측하였습니다. 그러나 곧 그는 여자들이 파수군을 통과할 수 없으리라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러한 여러 생각이 그의 마음에 스쳐가는 동안 이상하게도 온 주위가 환하게 밝게 비취고 거기에 이미 죽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수의(壽衣)를 입은 채로 서 있는 것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마태 27,52-53).
그들 모두가 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에 충만하여 환호하는 듯하였으며 동시에 그 주위와 위로부터 그가 들어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왔으며, 온 누리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가득차고 넘친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고 듣는 동안 땅은 기고 헤엄치는 것 같았고 그는 토할 것 같고 힘이 없어 일어설 수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대지는 그 아래서 헤엄치는 듯 하여 그의 감각은 마비되고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의 현기증이 잠에서 깨어나 너무 갑자기 일어남으로 흔히 있는 것 같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는가 물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잠들은 것이 아니라, 마치도 임무 수행중에 잠을 잤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아 죽는 경우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또 말하기를 병정들은 서로 교대로 잠을 잤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광경은 얼마동안이나 계속되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대답하기를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약 한시간쯤 되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정신이 돌아온 후 그 무덤에 가 보았느냐고 물었으나 못 갔다고 대답하였고 그 이유는 교체병이 오자마자 그들이 숙소로 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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