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일아침인데 밤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노사모도 아니고, 젊은시절 610 항쟁의 아련한 기억만 남아 있는 목사입니다.
내가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그의 깨끗함과 강직함, 그가 우리와 같은 없는 자이지만 최고의 권력까지 오른 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하늘처럼 높은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무너뜨린 이고 불로소득을 얻은 자들이 세금을 더 내게 하여 떨게 하였습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볼때 이정권이 말하듯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너무 앞서간 10년이었지요.
네, 우리는 노무현같은 대통령을 가까이 오래 두고 있기엔 너무 부패하고 너무 강자들의 힘이 쎈 나라였습니다.
없는 사람은, 뒷빽이 없는 사람은 쥐죽은 듯 살아야지 나서면 안되는 세상이었습니다.
어디 정치만 그렇습니까 ? 제가 속한 종교계도 그렇습니다.
나는 분당의 2000명 출석하는 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그를 경시하며 탄핵하는 이들의 말말말들을 무수히 들었습니다. 나는 경남지역을 오고가면서 목회자들의 이명박과 뉴라이트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습니다.
대선 전날 BBK동영상이 터졌을 때 제가 속한 기독교 단체에서는 이명박을 보호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지도자라고요. 그래서 마귀들이 활개를 친다고요. 마귀의 세력을 묶어달라고.
그렇습니다. 지금의 소위 개독 정권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정권입니다.
기독교가 권력과 손을 잡고 예언자적 사명을 잃어버릴 때 얼마나 타락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참기독교인들을 각성시키는 예언자적인 징표였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하나님을 믿는 유대교의 타락과 부패는 하늘을 찔렀고 백성들의 원성은 천지에 사무쳤습니다.하나님은 백성을 사랑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백성을 압제하는 자들의 앞잡이의 허울좋은 도구였습니다.
역사는 그렇게 악한 자들에 의해 항상 진리가 이용당하며 흘러갔습니다.
나는 노무현대통령이 100%깨끗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의 모든 정책이 옳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저 또한 그에게 실망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게는 역대 대통령중에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하찮아 보이는 작은 권력에도 측근들은 타락했습니다. 권력 앞에 맛을 들인 자들은 100% 타락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계셨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 간음한 여자가 살기등등한 유대남자들(주로 유대교정신이 투철한)에게 잡혀왔을 때 예수님은 그저 땅바닥에 뭐라고 쓰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말씀했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그래도 유대인들은 오늘 한국의 상황보다 낫습니다. 그들은 양심에 찔려서 모두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나라는 양심이 없습니다.
제가 생명을 바쳐서 섬기고 믿는 기독교 !!!! 대중들의 눈엔 거짓 기독교(개독)만 보입니다.
거짓기독교인 그들이 너무 커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중들은 악에 받쳐 개독이라고 욕을 합니다.
거룩한 성직으로 제 생애를 바치고 있는 저는 그들이 욕하는 먹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진리를 섬기고 따르는 자로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이들 ! 당신들은 깨끗합니까 ? 이것은 말도 안되는 질문이지요 ?
이미 안 깨끗한 줄도 알면서 국민들은 이명박대통령을 뽑았으니까요.
"경제만 살려주면 부패,비리......뭐 다 괜찮다" 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각이니까요.
노무현대통령이 죽음으로까지 간 것은 뇌물 때문이 아니라 그가 학벌도 없고, 돈도 없고 세력도 없으면서 젊은 국민들의 힘으로 최고위직까지 올랐고,
그런 주제에 개혁한답시고 돈있고 힘있는 자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사임 후에 인기를 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명박정권이 정책실수로 위기의식을 느끼자 희생의 제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다시는 그런 뒷백도 없고 학벌도 없으면서 개혁한다고 설치는 이를 뽑아선 안된다고.....
그것은 너희들의 실수였다고 알려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야 국민들은 스스로 뽑은 손을 후회하고, 건망증 많기로 소문난 우리 국민들의 시선이 이 정권이 아니라 노무현질타로 돌려질테니까요. 그래야 까맣게 잊어버리고 계속 정권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하박국선지자의 외침을 합니다.
" 하나님 ! 언제까지 이 악한 자들이 활개치며 의인들이 핍박받으며 진리를 모독하는 이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합니까 ?"
주일 아침인데 주일설교를 해야하는데, 내 마음이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어서 마음을 토로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과 교인들 앞에 설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위험한 글들을 씁니다.
"주여! 부디 이 시대를 심판하소서.
예언자의 소리는 없고 악이 무성한 이 시대를 심판하소서.
그래서 당신의 의를 이루소서.
더 이상 자비하지 마시고
당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행하는 이 거짓과 위선을 참지 마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은 아니라고 합니다.
가슴에 눈물을 흘리면서 "이 사람들이 모르고 짓는 죄를 용서해주세요"라고 예수님처럼 기도하라고 합니다.
지금은 용서보다 너무 아픈 마음과 절망감을 추스려야할 것 같습니다.
저의 절망은 정치적 절망이기 보다....한국교회에 대한 절망감입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거룩한 교회가 창녀처럼 악한 것들과 음행하는 것에 대한 절망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악에 빠져있음도 모르는 어리석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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