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교수,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 분석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가장 확실하고 오래된 근거로 제시하는 1779년 나가쿠보세키스이(長久保赤水)사 발행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日本與地路程全圖)'가 오히려 독도가 한국땅임을 입증하고 있다는 주장이 한 일본인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호사카 유지(保坂祐二.49) 교수는 12일 "문제의 지도에 독도가 표시돼 있으나 당시
에도(江戶) 막부가 조선영토임을 확인한 울릉도와 함께 표시돼 있고, 이들 섬이 있는 부분에는 다른 일본 영토에 그어져 있는 경.위도선이
없다"면서 "이는 독도도 조선땅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날 오후 부산외대 아시아지역연구소 초청강연에서 "이
지도에 표시된 부산과 경상남도 부분에도 같은 이유로 경.위도선이 그어져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도는 외무성 등 일본
정부는 물론 학계에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의 대표적인 근거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또 "일본은 에도막부가 울릉도만 조선영토로
인정하고, 독도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에도시대에 제작된 일본지도중 울릉도를 빼고 독도만 일본 영토와 함께 표시한 지도는 하나도 없으며
메이지(明治) 시대(1868~1912년)에 제작된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통째로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
1905년에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 편입시켰으나 일제시대에 제작된 시마네현 지도에도 독도가 빠져 있고 특히 이들 지도 뒷면에
기록된 관할지역에 대한 설명문에도 독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1952년 체결된 대일강화조약이후 독도
영유권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으나 1975년 일본 건설성 국토지리원이 제작한 지도인 `국토기본도 작성지역 일람표'에도 독도가 빠져 있는 등 일본
지도가 독도의 한국주권을 증명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독도문제에 대한 해법과 관련, 호사카 교수는 "일본인들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 무인"이라며 "일본이 결코 정의의 편에 서있지 않다는 것을 논리와 자료를 통해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