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샌프란시스코 조약때 대마도 영유권 공식 요구 |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한국은 지난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초안 작성 과정에서 이 조약에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대마도의 영유권을 돌려받는다는 문구를 포함시킬
것을 미국측에 공식 요구했던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연합뉴스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입수한 미국 국무부의 외교문서에 따르면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이 일본과의 평화조약 초안을 작성하고 있던 시기인 지난 1951년 4월27일 미 국무부에 보낸
문서에서 대마도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한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 초안의 '영토'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은
정의가 영구적 평화의 유일한 기반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대마도의 영토적 지위에 대한 완전한 검토를 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역사적으로 이 섬은
한국 영토였으나 일본에 의해 강제적, 불법적으로 점령당했다"고 말했다.
이 문서는 또 "(초안의) 5번째
문단(paragraph)에서 일본은 사할린의 남쪽 절반과 모든 부속 도서 그리고 쿠릴 열도를 소련에 넘겨주도록 명령받는다"고 돼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사실을 고려해 한국은 일본이 대마도에
대한 모든 권리, 호칭, 청구를 분명히 포기하고 그것을 한국에 돌려줄 것을 요청한다(In view of this fact the Republic
of Korea request that Japan specifically renounce all right, title and claim to
the Island of Tsushima and return it to the Republic of Korea)"고 말했다.
당시
양유찬 주미대사는 그로 부터 약 3개월 뒤인 7월9일 국무부에서 존 포스터 덜레스 대사를 만나 대마도는 당연히 한국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대마도가 한국에 귀속될 것인가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덜레스 대사는 "대마도는 일본이 오랫동안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으며, 평화 조약은 대마도의 현재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한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정부 수립 직후인 1949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했었던 사실은 익히
알려졌으나 한국 정부가 국제적인 조약에 명시하도록 공식 요구한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다.
k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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