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

노통서거후 구준림박사님이 제게 보낸 편지

00하늘다리 2009. 6. 13. 14:58

 

 

전주희목사님!

나는 님이 전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을 잘 압니다.

나 또한 사랑하는 연인 하나를 떠나 보내야 하는 심정입니다. 

나는 그의 순수함과 진실됨의 감성을 사랑했고,

거짓과 위선과 어둠을 꿰뚫어 보는 그의 순수한 맑은 지성을 사랑했으며,

그 무엇보다 불의와 타협치 않는 장부다운 기상을 더 사랑했읍니다.

 

그는 '경쟁'보다는 '나눔'과 '공존'을,

'살아내는 성공'보다는 '더불어 사는 협력'를,

'계발보다는 복지'를, '돈과 물질보다는 마음과 영성'를

더 사랑했던 내면이 퍽이나 아름다웠던 '참 사람'인 것 같읍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인간다운 모습을 사랑하는 모든 우리의 연인일 수 밖에 없읍니다. 

그의 죽음은 우리의 참다운 본성을 일깨우고 갔읍니다.

이것이 전국에서 일렁이고있는 애도 물결의 숨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목사님!

누가 그리고 무엇이 그를 저 세상에 보냈나요?

'우리가 아닌 그들'이 그렇게 했나요? 아니면,

'나와 당신, 즉 '우리'가 그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허용했나요?

나는 우리가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을 정치적 자살로 내 몰았다고 봅니다.

우리를 '부자 만들어  주겠다'는 물신주의  미끼에 우리의 가치를 팔아 넘긴 우리의 무지가,,

팥죽 한그릇에 하나님의 장자권을 야곱에게 팔아 넘긴 에서의 무지처럼,

 "인간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깨우치지 못한 그 무지가,,

그래서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린,

짐승같은 천박한 우리의 의식, 그 무지가,, 그 무지가,,

바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단연코 말하고 싶읍니다. 

오늘 따라 모든 고통의 원인은 무지라는 붓다의 말씀이 가슴에 파고듭니다.

 

목사님!

나도 웁니다, 나도 울었읍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울 것입니다.

사람을 떠나 보내는 아픔때문이 아니라, 그가 사랑했던 삶의 가치를 사랑하기 때문에 웁니다.

그와 공유하는 내면의 아름다움 때문에 나는 웁니다.

그 날의 실현에 대한 열망 때문에 우리는 웁니다.

따라서 우리는 감상에 젖어 울어서는 안됩니다.

특별히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 자리에서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그가 생전에 지켜 내려했던 가치를 알아차려 빛내 주어야 합니다!

 

나도 오늘 서산시청 앞에 마련된 식장에 국화 한송이 올려 드리면서 짤막한 글을 남겼읍니다.

"님이시여! 당신은 잘 하셨습니다, 충분히 잘 하셨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만족합니다.

그런데 부탁이 있읍니다, 제발 잘 가세요!'

모든 미련, 걱정, 아쉬움, 미움, 원망, 두려움 등의 무거운 짐 내려놓고 얼른 가서 쉬세요!!

당신은 당신 몫의 짐을 충분히 지셨읍니다.

그리고 심판은 역사와 하늘의 몫이니, 당신은 용서를 당신의 덕으로 챙겨가세요!

또한  미래 역사는 살아 남은 우리의 몫이니,, 제발 우리로 하여금 책임지게 하세요!

정말 당신은 온몸을 다 던져 살았읍니다!

제발 자유로운 영혼 되세요!

또 깨어보면 삶이란 한갖 꿈이라고 하지 않터이까,,!!!"

 

나는 이렇게 님을 떠나 보낼 수 있었읍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약속을 했지요.'오늘의 증인이 되겠노라고,,'.

 

사랑하는 목사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읍니까?

그것은 우리가 그와 더불여 공유햇던 가치와 비젼을 실현하는 일이고,

또한 그것은 성서가 증언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땅에 실현하는 것과 같은 일이고, 

그리고 그 나라는 마음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는 시기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나는 물신주의 망령이 그 힘을 잃고, 영성의 가치가 다시 회복되는 새로운 시기가 도래되고 있음을 봅니다.

나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참을 지향하는 영성인으로서, 우리의 역할과 과제의 중대성을 느낍니다.

인간을 한낱 물질의 노예로, 욕망의 짐승으로 타락시켜 버린 시대적 위기 앞에,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구원(자유.행복)의 길을 안내할 일꾼이 점점 필요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 깨어나야 하고, 그래서 깨어나고 있는 새싹들을 잘 보호해야 합니다.

이것이 역사의 증언자로서 담당해야 할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깨어난 만큼, 그리고 준비하는 만큼,,

우리가 희망하는 새하늘 새천년의 새 시대가 우리 앞에 자태를 차츰 드러낼 것입니다.

 

이것이 고인이 죽음을 통해서 나에게 남긴 메시지입니다.

나는 오늘 한번 더욱 각성됨을 느낍니다.

오늘 고인을 추모하며, 당신과 더불어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나는 기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또 뵙기를 기대하며,,,,

 

                                                촌장합장 첨부이미지

                                                                                                                         

 




구준림Ph.D(Joon Rhim Koo Ph.D)
웃는명상학교 교장, 웃는명상마을의 촌장
오라소마 레벨 1 티쳐, 레이키 마스터, 아봐타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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