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

그를 추억하며...노무현의문사 침묵하기로 하다.

00하늘다리 2009. 5. 30. 12:36

그를 추억하면서.....노무현의문사 침묵하기로 하다. 

 

16대 노무현대통령은 노사모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염원과 작은 소원이 불길처럼 일었다.

나는 16대 대선 전날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이의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노무현을 밀기로 했다."

노무현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때 우리 국민의 심정은 "정권을 독재 앞잡이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였다.

나도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그를 뽑아달라고 새벽마다 나의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래도 한껏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노통, 그의 이력은 매혹적인데가 있었다.

특히 3당합당때의 그의 소신. 불굴의 의지.

 

그가 불굴의 소신을 밝힐 때 나는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처럼 3당야합을 꾀한 김영삼을 지지했다.

그때 김대중과 김영삼은 민주노선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한다" 이것이 3당야합의 명분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굴하지 않는 한 명이 있었다. 그가 노무현이었다.

 

나는 노무현을 잘 몰랐다. 적어도 다른 역대 대통령보다는 최고다라는 정도였다.

그가 비난 받은 부분도 있지만,나도 그때 실망도 했지만

(이때 공교롭게는 나는 어떤 이유로 조***를 매일 받아보게 되었다.

다른 신문은 보지 않은채 사설들을 읽으면...정말 노통이 죽을 죄를 진게 아닌가 ? 착각하게 만든다.)

모든 것이 "놈현때문이다." 그리고 "놈현스러운 것"은 조롱당했다.

 

그것이 언론조작이 아니라 모두 진실이라고 해도,

나는 그의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다.

그의 마인드는 소외된 자와 서민들을 위하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소박하면서도 시대를 거스르고 싶은 금기된 웅장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진보와 우익 양쪽에서 아무리 비난을 받아도,

그가 실수를 하고 주변에 개혁을 함께 할 세력이 너무 부족해도

그의 진심만은 느껴졌다.

나는 정치적 관심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의 진심은 알고 있었다 !!!

 

나같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오래하면 그의 말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그가 기도하는 사람이고, 수련이 어느 정도된다면 더 정확히 마음이 느껴진다.

아무리 미사어구로 말을 칠갑해도. 마음의 중심이 보인다.

입에 발린 말의 의도와 배경이 느껴진다.

정말 ? .......오우~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내색하지 않는다.

그것은 판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선한 안내를 위함이기에 주어지기에.

사적인 감정이나 로또당첨하기 위해서나 정치적성향으로 이용당할 수 없다.

점점 정확해질수록, 깊어질수록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대하니 걱정하지 마라.

 

난 사람의 악함과 타락, 부패성을 너무 잘 아는 이다.

그래서 입에만 발린 정치적 선동언어에 관심을 끈지 오래되었다.

그렇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으로 관심 한계를 긋는것이다.

나는 내가 정확히 나라의 정세를 읽지도 못하면서 목사가 정치에 개입해서 어쩌구 저쩌구 하며

정치에 하나님이 이용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의인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정치적 색깔은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누가 옳든, 그 누가 선한 정책을 하든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기에.

그런 일엔 정치적 성향이 있는 이들에게 양보하고 나의 에너지는 영적인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몇 번의 관심을 갖게 한 중요 사건들이 있었긴 하다.

15대 대선, 16대 대선, 노무현대통령탄핵소추,17대 대선이었다.

그리고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은총을 인간이 받아들일 것인가 ? 에 집중했다.

17대 이명박 대통령이 제발 잘 정치하기를...

이통이 제발 기독교인이라고 입으로만 말해서 안티 기독교 양성하지 말고

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흉내라도 내며 제자로 따라가는 것을 보이기를 기도하면서.

이명박정권이 들어서고 난 목사로서 날마다 가슴을 졸였다.

이통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독교를 반영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승만, 김영삼의 대를 이어 대형교회의 장로였기에

아무리 아니라고 변호해도 소용없고 그는 이미 한국교회의 대표성까지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노통은 퇴임했고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그가 정치의 최고 권좌에서 내려오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관심가졌던 것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노무현이 무지 그리워졌다. .....

 

 

나는 봉하마을에 가보고 싶었다. 인간 노무현을 만나고 싶었다.

아이들을 데려가서 내가 매혹을 느낀 인간 노무현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그의 재임이 너무 짧은 느낌을 받았고, 그가 어떤 식으로든 그의 정치적 마인드를 세상에 반영하기를 바랬다.

그런데 이명박대통령은 노무현 죽이기를 시작했다.

이통은 무엇이 무서워서 노통의 사돈의 팔촌에 단골식당까지, 아는 이는 다 조사하고 뒤지고 잡았을까 ?

언론은 열심히 맞장구를 치며, 서민들이 뽑은 노통을 비열할 정도로 족쳐서 짓밟았다.

"다시는 싸가지 없는 생각 따위는 하지마라."

나는 검찰의 소환을 보면서 노통을 지지하고 좋아했던 우리에게 그렇게 말한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잘 이겨내리라. 그는 탄핵소추도 이겨냈었다. 국민들의 힘으로. 그것이 희망이었다. 국민들이 아직 그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보수언론들은 열심히 검찰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지키려고한 저 놈현은 사기다. 놈현은 별수없는 똑같이 비리가 덕지덕지 묻은 더러운놈이다."

 

2009년 5월 23일 오전 9시30분.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가 서거했단다.

수많은 의혹과 헛점투성이 수사를 서둘러 종결하고 노무현측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일주일동안 나는 친구를 잃은 느낌으로 슬픔에 잠겨있으면서도 의혹을 뒤지기 시작했다.

"주님, 진실을 밝혀주세요."

어제 영결식 뒤 연화장에서 그의 시신을 불태웠을때 얼마나 허탈했는지 모른다. 증거인멸........

 

가장 궁금한 것은 ......그런데 왜? 노무현측근까지, 가족까지 의혹을 일축하는 것일까 ?

조롱하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비리가 많아 부끄럽고 가족들까지 힘들어지니 자살한게지.뭐 잘났다고 애도하냐?" 라고 떠들어대는데도.

이것이 내게 의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자정이 지나서야 그 의문을 풀기 시작했다.

진실은 무엇인가 ? 난 지금 말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은 말할 수 있을 때 진실이 되고, 말할 수 없을 때는 말하면 진실은 희석되고, 미친소리가 된다. 

그리고 오히려 진실을 말한 자는 말살된다.

 

노무현측근들의 침묵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이 시간 이후로 노무현의문사에 대해서 침묵한다.

능력있는 전문가들이 이것을 밝혀서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 진실이 어느 선에서 감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 드러날 수 있을때,.......

꼭 밝혀지기를 소망한다.

 

예수님은 유대지도자들에게 신성모독죄와 내란음모죄로 무흠함에도 누명을 쓰고 십자가를 지셨다.

십자가에 못받은 자들은 예수님을 짓밟고 실패자라고 조롱하며 비웃었다.

그런데 사흘 뒤에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전세계에 그의 가르침이 전파되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본디오 빌라도는 기독교 신앙고백 속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억울한 누명이 아니다.

예수님의 억울한 사인이 아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었던 하나님 나라요, 복음이다.

 

감히 나의 구주이신 예수님과 노무현전대통령을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노무현 그의 가르침이요, 그가 이루려고 꿈꾸었던 그것이다.

그것이 국민들 가슴에 슬픔과 함께 적셔져서 이 나라 국민에게서 부활하길 소망한다.

 

노무현 ! 그를 아직 보낼수 없어서......영결식까지만 집중하자고 다짐해놓고도........

여전히 내가 그를 붙들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노통, 그대와 인사를 해야겠다.

 

                                    <이 사진의 눈빛은 왜 이리도 슬픈겐가. 더 밝은 사진으로 나중에 바꾸어야겠다.> 

 

그대여 !

이제 울지 마세요. 평안히 미소지으며 가세요.

그대는 일주일 내내 보았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추모의 물결을.

그대는 마지막 가는 길에 무지개로 인사했지요. 

당신같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이 또 있을까요 ?

이제 나는 그대를 보내드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영영 보내드린 것은 아닙니다.

눈물을 닦고 열심히 일상을 사는 내 가슴에

그대의 마음은 진심으로 남아 있어서

우리 국민이 그대가 꿈꾸었던 꿈을 공유하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이제는 눈물을 닦으세요.

웃으면서 가세요.

 

 

2009.5.30(토) 노무현 ,그대를 추억하고 보내며...하늘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