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티드베일을 보면서 나는 한편으론 사랑에 대해 묵상하고,
한편으론 주인공의 에니어그램 유형을 분석했다.
나는 원작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다가오는 부분만 분석했다.
영화에 대한 나의 소감과 영화의 줄거리는
http://blog.daum.net/ennea/11399042 ,또는 카페의 <좋은 글,시>의 게시판 354번에 있다.
에드워드 노튼이 분한 월터는 5유형으로 보인다.
직업부터가 세균학자이자 의사.
사랑하는 키티와 단숨에 결혼하고도 조용하고, 필요한 말만 하고, 책만 좋아하는 사람.
골프나 카드게임,파티보다는 고적지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설명해주는 남자.
자기 집에서 아내의 간통의 현장을 보고도 격해서 폭력을 쓰지 않고
가만히 문고리를 다시 닫고 돌아간다.
그는 감정이 격해서 그녀와 싸우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는 이미 그녀가 찰리라는 허상의 사랑을 좇고 있음도 간파하고 있고,
그녀가 배신당할 것이고 자기와 함께 상하이를 떠날 것도 알고 있다.
상하이에 도착한 날밤 키티의 여유로운 모습에 반해 월터는 수줍어하며 아내의 침대에 든다.
그는 불을 끄지 않고는 아내와 성관계를 할 수가 없다.
이런 수줍음은 그들이 화해하고 진짜 마음과 몸이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그 다음날에도 나타난다.
월터는 아내가 자고 있는 사이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중요한 부분을 가리고 살짝 나가려고 하다가 아내에게 들킨다. 그는 옷으로 벗은 몸을 가리고 도망치듯 키티의 방을 빠져나간다.
그에게는 5번의 관음증의 모습도 보인다.
파티에서 키티에게 첫눈에서 반해서 그녀를 지켜보는 모습이 그러하고,
수녀원에서 키티가 변한 모습을 문 뒤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반복해서 나온다.
그는 쉽게 키티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녀를 지켜본다.
콜레라의 수질오염을 분석하고, 콜레라가 들끓는 마을을 위해서 월터는 깨끗한 물을 찾고,
그것을 마을까지 끌어오기 위해 물레방아를 이용하여 성공하는 등 전문적인 모습.
영화에서 부각시키는 월터의 모습은 그러하다.
페인티드 베일을 보기 전 에드워드 노튼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에드워드 노튼의 얼굴은 5번유형의 얼굴 같아 보인다.
워낙 연기력이 탁월해서 노튼은 영화 속에선 그 배역과 동일시되는 인물이라고까지 평하긴 하는데,
에드워드 노튼이 말하기를 페인티드 베일의 월터는 자기 성격과 비슷하다고 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노튼은 예일대 역사학으로 석사학위까지 소유한 사람이다.
노튼에 대해 비평하는 사람은 그가 "너무 지성에 호소하는"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와 일해본 어떤 이는 "매우 똑똑하고 호기심이 많고 질문도 많다. 그리고 그것들을 흡수한다.그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재능있다."고 말했다.
노튼은 영화[일루셔니스트]를 찍기 위해서 마술사 리키 제이에게 마술을 배우고, 영화의 마술장면을 직접 시연했다. 그는 영화를 위해 마술관련공부를 했다.
그는 리키제이에 대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같은 사람이다.그처럼 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에드워드 노튼의 월터 역은 딱 떨어진다.
자기 유형의 배역을 맡을 때 연기는 물이 오르고 관객은 배우를 영화 속 인물로 착각한다.
하기야 에드워드 노튼은 어느 영화를 찍어도 딱 그 배역이라고 하니...대단한 연기파 배우가 아닌가.
그러면 나오미 왓츠가 분한 키티는 몇번 유형일까 ?
1번 치고는 너무 자유분망한 키티이다.
2번이 남편을 배신하고 자유분망하게 애정행각을 할리가 없고,
3번이 그렇게 결혼생활과 사랑에 비효율적일리 없고,
5번이 무모하게 남편을 배신하고 유부남과 감정놀음을 할리 없고 ,
6번은 무섭고 두려워서 간통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고,
8번치고는 키티는 너무 여리고 ,키티가 8이라면, 찰리에게 복수했을 것이다.
9번 치고는 감성이 풍부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키티이다.
월터는 키티를 "이기적이고 제멋대로"라고 말했다.
키티는 관습과 권위에 굴복하길 꺼리고 자신의 사랑을 자신이 찾으려는 자의식을 가진 여성이다.
그런 면에서 남은 4번과 7번으로 좁혀진다.
4번 치고는 영화 속의 키티는 가볍고 명랑하다.
오히려 7번이 어울린다.
부부관계를 맺으려고 키티의 방을 수줍어하며 들어선 월터에게
키티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라.
그녀는 마치 귀여운 강아지를 부르듯이 수줍어하는 월터를 부른다.
키쓰를 한뒤 불을 끄려는 월터에게 키티는 불을 켜고 섹스하는 것이 어때서라고 생각한다. 거리낌없고, 개방적인 그녀의 단면을 보여준다.
키티는 사랑의 기쁨을 누리고 싶어하고,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며 인내하기 힘들어한다.
자주적이고 싶어하지만,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의존하여 삶을 꾸릴려고 한다.
부모의 결혼하라는 압력의 고통을 피해 월터와 결혼함으로써 의존하고,
월터로부터 불륜이 탄로나자 사랑하는 찰리에게 의존하려다가 배신을 경험한다.
찰리로부터 배신을 경험한 키티가 4번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 아마도, 모든 것을 끝장냈을지도.
키티는 다시 물론, 할수 없긴 하지만, 월터에게 의존한다.
그런데도 따분한 시골오지에서의 생활 속에서 자신을 배신한 찰리와의 달콤했던 사랑을 목말라한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제멋대로인 그녀가 콜레라가 창궐하는 위험한 수녀원에서 봉사하면서야
변하기 시작한다. 즉, 고통을 직면하고, 삶을 협조하고 받아들이는 키티의 모습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았지만, 얼마가지도 못하고 월터는 콜레라로 죽고 키티는 런던으로 돌아온다.
자기가 낳은 아이가 월터의 아이인지, 찰리의 아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키티는 그 아이를 씩씩하게 키우고 밝게 살아간다.
다시 우연히 만난 찰리의 유혹을 물리치고 웃으면서 아이와 함께 사라지는 키티의 모습은
고통 속에서도 행복과 기쁨을 찾아내고 다시 삶을 살아가는 7유형의 성숙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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