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 총회훈련원 주최: 국내수도원방문,예수원
예수원. 대천덕 신부님(성공회) 살아계실 때 1992년 다녀온 뒤로 16년이 흘렀다.
그때보다 시설이 좋아졌고, 화장실도 좋아졌고, 건물도 더 지어져 있었다.
금방이라도 대천덕 신부님이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할 것만 같다.
이상한 ...돌로 만들어진 화장실에서 어설프게 볼일을 보고 나오다가 부딪친 신부님....
나는 그 때 그 분의 얼굴에서 나는 광채와 순수한 빛을 느끼며,
'아마도 천사의 모습이 저럴 것이야'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성경공부나 기도회에서 그분의 박식함과 영적안목을 느낀 것보다 나는 오직 그분의 빛나는 얼굴을 기억한다.
나는 그 이후로 아직도 사람의 얼굴에서 그렇게 맑고 순수한 빛을 느껴본 적이 없다.
젊은이들이 많이 방문하는곳. 그래서 미래적이고,젊고,패기있고,설익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늙은이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 예전에 살던 공동체 가족들은 떠난 것일까 ?
영성공동체가 실패하고 있는 것인가 ? 여러가지 의문이 일었다.
한국교회의 상수원 같았던 예수원.
그런데 오늘 나는 이유를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안타까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예전같은 영적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함께 온 목사님 한분도 나와 똑같은 느낌을 갖고 있었다.
신부님 안계신 자리에 사모님인 제인이 상징적으로 있지만,
제인은 한국말을 여전히 할 줄 모른다.
대신 장성한 딸이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고 통역을 한다.
아내와 아들과 딸이 한국에서 신부님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한국을 너무나 사랑했던 신부님의 빈자리가 내게는 너무 크게만 느껴졌다.
예전의 예수원처럼, 상수원 역할을 할 기독교 수도원, 공동체들이 일어나야할 텐데....
성인이 일어나면 수도원이 생긴다고 했던 엄두섭 목사님 말씀이 떠오른다.
그래서 자신은 성인이 아니어서 독수도를 한다고.
수도원이나 공동체가 상수원이라면, 독수도는 작은 샘물이다. 우물이다. 무엇이라도 좋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잠언25:13)
얼음냉수 같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할 충성된 사자들이 한국교회에 많이 많이 나오기를.....축원한다.
-전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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