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곳곳에 숨어있는 ♡모양 신기하죠?
아이들은 자라면서 꼭 한번쯤은 해 보는 질문이 있다. 바로 ‘마음은 어디 있는
것일까’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얼핏 ‘마음은 머릿속에 있지’ 하고 대답하려다가 ‘정말 마음은 머릿속에 있는 것일까’고 스스로 반문해 본다.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한 텔레비전 미니시리즈에서도, 심장이식을 받은 주인공이 심장의 원래 주인의 습관과 사고방식을 갖게 돼 겪는 사랑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다. 실제로 장기이식을 받은 뒤 기억까지 이식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이나 습관의 변화를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까, 정말로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다시 물어보게 된다.
하루종일 판독실에 앉아서 우리 몸의 여러 부분의 영상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보면 가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걸 거꾸로 보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리저리, 숨은그림찾기 하듯 뜯어보다 보면 뜻밖에 숨어 있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나타나 보이기도 한다.
다음 영상들은 우리 몸 곳곳에 숨어 있는 마음들을 영상으로 보여 준다. 먼저 위의 왼쪽 사진은 뇌혈관의 동맥류가 하트 모양으로 나타난 것이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흔히 축농증이 생기는 부위인 상악동이 하트 모양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래 왼쪽 사진은 엉덩이 쪽의 꼬리뼈 뒤쪽 척수 속에 일종의 유사 종양이라고 할 수 있는 척수낭이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래 오른쪽 사진은 방광이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다. 우리 몸 곳곳의 하트 모양을 영상으로 살펴보았는데 갈수록 차가워져 가는 세밑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의 따스한 마음을 한 번 찾아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조재현 대한방사선의학회 간사
아주의대 진단방사선과 교수 choj@ajou.ac.kr사진
정태섭 영동세브란스병원 진단방사선과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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