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내가 만난 에니어그램

00하늘다리 2005. 3. 16. 08:23

에니어그램1단계 후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유형을 찾지 못해서...

에니어그램 수련을 포기하거나, 또는 혼돈 속에 있는 모습들을 봅니다.

저는 이런 현상들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과정임을 알려주고 싶어요.

저의 에니어그램과의 만남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시리즈로 올리겠습니다.^^ 

 

 

내가 만난 에니어그램1

 

에니어그램을 처음 만났을 땐....

친구에게 소문을 많이 들은 상태였어요.

 

1단계를 하였는데 나의 번호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어요.

내가 하도 가르쳐 달라고 애원을 하니...

선생님이 찍어주는데...

(저 한테 번호 찍어달라고 하지 마세요.이제 안찍어줍니다.^^)

그 번호는 겉모습은 유사하나 나의 진실을 대변하지 못했어요.

내가 찍은 번호에 대해선 선생님도, 짝꿍도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지요.

난 궁금증만 잔뜩 안은채 혼돈 속에서 1단계를 마쳤어요.

 

나 자신의 성찰에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9가지 유형이 너무나 딱 들어맞는 사람들 때문에

재미는 있었지요.

 

그 뒤 해를 넘긴 다음 해에 

2박3일 진행되는 2단계에 들어갔어요.

내가 자주 가던 영성센터에서 진행되는 에니어그램이어서

난 매우 고무되어 있었습니다.

 

그 곳이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었던 경험이 있었던 장소여서

나는 껍데기를 벗고 정직하게 속살을 드러내기고

마음 먹었습니다.

(정직은 에니어그램의 필수입니다.^^)

 

사실...2단계에 들어갈 땐

에니어그램 번호를 못찾는다는 열등감이

나를 자극하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서

<에니어그램의 지혜>중에서 나의 번호일 가능성이 있는 유형을

집중탐구하고 공부한 뒤였죠. 

모른다는 것이 그토록 나를 집착하게 만드는 것인지

진작 알았으면

빠르게 내 유형을 찾았을 텐데....

(그래서 2단계 들어가기 전에 독학을 통해서

번호가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2단계에서 나는 내 번호가 가지는

아킬레스건 같은 것을 경험했지요.

(머리로 된 것이 아니라.....그야말로 가슴의 경험이었습니다. )

 

선생님이 말한 한 단어가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는데......

하루종일....

청소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눈물 닦느라...창피하게...)

어떤 스토리가 떠오르는 것도 아닌데,

그 단어 하나가 패스워드처럼...나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유형이 한 명 있었는데...

우는 이유도 똑같았고,

웃는 이유도 똑같았습니다.

화가 나는 이유도 똑같았고,

참가자 중의 한 사람에 대한 거부반응까지 똑같았습니다.

 

(다른 유형들이 우리를 보고 '미쳤나 ?'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을 때에도....

우리 둘만은 서로를 보며 정상이었습니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 처럼.....

나이가 나보다 10살 이상 연하인 친구인데도

이렇게 패턴이 똑같을 수가.

나는 나의 신분과 직위와 역할에 숨겨져 있던

천진난만함과 유약함과 의존성과

한 곳에 머물지 못함, 고통의 회피를

그때.....일부 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른 유형들에게도 충격이었지만,

나 자신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



<다음에 계속>

*글. 독립만세 http://blog.daum.net/enn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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