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ing(향심)기도

개신교신자들께 ! 센터링기도(향심기도)에 대해

00하늘다리 2005. 6. 24. 22:33

사랑하는 개신교 교우들께 !

 

 

센터링기도(향심기도) 소개피정 중에 어떤 교우가 내게 물었다.

"왜 가톨릭에서 하는 기도를 개신교도인 우리가 해야하냐고 ."

 

센터링 기도가 가톨릭 것이냐 ? 그것은 아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마태복음6:6)에 직접적인 근거를 두고 있으며,

3-4세기부터 있어온 크리스챤 영성의 관상전통에 뿌리박고 있고,

14세기 무명의 크리스챤 신비가인 <무지의 구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현대에 와서 토마스머튼의 신학에 영향을 받고, 가톨릭 신부 몇 분이 현대화하여 방법을 다듬고,이 기도를 경험한 사람들이 함께 이 기도를 "센터링기도"라 하자하여 이름붙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로 가톨릭에서 이 기도를 많이하고 있고, 얼마 전엔 한국가톨릭주교단에서 건전한 크리스챤전통기도라고 인정한 바가 있다.

그러나, 실제 이 기도를 하고 있는 이들은 종파를 초월해서 그리스도라는 한 나무에서 자라는 여러 가지들이 이름을 달리하거나 하면서 이 기도를 하고 있다.

 

성경이 개신교만의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교 모두의 것이듯....

예수님이 개신교만의 주님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구원을 얻은 모든 하나님의 자녀에게도 주님이듯이.

관상으로 가는데 도움을 주는 이 기도는 전체 그리스도교의 것이지 어느 종파만의 것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관상은 예수님의 간절한 소원이고, 예수님의 중요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요한복음, 그 중에서도 17장의 대제사장기도문에 잘 나타난다.)

 

사실, 난 사람이 나눈 가톨릭이니,개신교니, 교리니,종파니 뭐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내가 소속된 곳은 개신교이나, 그것은 하나님께 부름받았을 때 나의 자리이고, 구원의 핵심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모태인 개신교를 사랑하고, 섬김으로 부름받았다.나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그리고 여전히 열심히 전도할 것이다. 우리 교회로 오세요~)

 

나의 진짜 관심은 다른데 있다.

 

내게 관심은 "예수"이고, 내가 구할 것은 오직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나의 스승은 예수님이고, 성경이고,성령님이며, 나머지는 다 해석이 붙은 것이다.

난 이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고, 그 관점에서 해석된 성경 안에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취하지 않을 것은 취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개신교의 쾌거가 아니겠는가 ?

난 센터링(향심기도)기도야말로 '개신교적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무슨 엉뚱 뚱딴지 ? 하고 가톨릭쪽에선 말하겠지만...왜 이 기도를 해야하는지 사랑하는 개신교 교우들에게 말 좀 해야겠다.이것은 센터링기도에 대한 나의 해석이자 변호이다.)

 

센터링기도는 개신교가 자랑하는 프로테스탄트의 출발점이라는 마틴 루터의 세가지 "오직"에 충실하다.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

 

  * 센터링기도는 그야말로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며 나를 만들어가시고 치유하시고,활동하심을 표징이 없어도,그야말로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믿음"으로 자신을 투신하는 기도이다.

  * 센터링기도의 신학적 근거는 "성서"에 근거를 두고,

  * 인간의 이성과 생각,느낌들에 의존하지 않고 가벼이 떠나보내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며,

 

  여기에 더하여,

  * 하나님 앞에 내가 단독자로 직접적이고 은밀한 만남을 이루는 "만인제사장"으로 불림을 받았다 !!!

 

교우가 다시 물었다.

"그럼 개신교엔 관상기도가 없습니까 ?"

 

사실 난 이 말에 할 말이 없었다.

구교고 신교고간에 이미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에

관상기도의 전통을 잊고 지냈기 때문이다.

 

허나 없긴 왜 없냔 말인가 ?

그것이 신학화되어 공식적인 가르침이 없었을뿐 신자들의 개인적 영성생활 속에 면면히 이어온 것이다.

기도 중에 하나님 앞에 울부짖다가 성령님의 이끌림을 받으며 말문이 막히고, 깊은 침묵으로 들어가 깊은 평화에 잠기는 경험을 개신교신자라고 안해봤겠는가 ?

다만 그렇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 그렇게 깊이 들어가는 방법을 체계화시켜 말해주지 않았을 뿐이지.

나 또한 신학교에서 그런 것 배워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다. -.-;;;;

홀로 기도 중에 일어난 사건들이지....

 

관상상태는 깊은 기도의 체험 속에 그리스도인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것들이다.

그것을 수도원 중심으로 아직도 갖고 있는 영적전통들이 있고,

그 중에 하나로 센터링기도는 토마스 키팅 신부님과 몇 분이 방법론으로 제시했기에 우린 반가이 사용하는 것이다. 

 

다시말하지만, 난 보수고 진보고 종파고 별 관심없다.

나사렛 예수와 그 분이 말씀하신 하나님이면 그것으로 난 족하다 !

난 지금 좋다 !

사설이 길었다.

내가 신학자가 아닌게 이럴땐 아쉽다. 신학박사라도 따 둘 것 그랬나 ?ㅎㅎㅎㅎ

 

 

---2005. 6. 24 .....독립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