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 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건국대 대학원 국문과, 전주사범 및 단국대 사학과 졸 1959년 <조선일보>에 장시(長詩)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입선하여 등단 역사에 대한 재해석과 비판, 민족적 운명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맑은 감성, 은유, 고운 언어로 표현 주요 시집으로 <아사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금강>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