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에니어그램아카데미 2008년 해오름수련 후기로 <웃는명상학교>에 올린 저의 글에
촌장님(뻥선생님)이 주신 답변글입니다.
1년만에 들쳐보다 말씀이 새겨야할 말씀이기에, 올립니다.
시방느낌은 하늘다리(독립만세)의 또 다른 닉넴입니다. ^^
댓글도 스스로 새길려고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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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느낌님!
웍샵 내내 저를 흐뭇하게 하시더니 카페에 소감문까지 올려주시어 끝까지 저를
더욱 흐뭇하게 하시는군요! 나는 당신을 만나서 참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당신이 별칭을 '시방느낌'이라고 한 것부터 이미 제가 웍샵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에 튜닝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크리스챤에게 그리고 신도들을 안내하는 목사님들에게 생생한 하나님의 현존감을
느끼도록 안내할 것인가? 이것이 저의 웍샵 내용 중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참으로 오랜기간동안 하나님을 관념적으로 대상화시켜 보아왔던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하면
하나님의 생생한 소리를 '지금 여기에서의 느낌(시방느낌)'으로 체험시킬 수 있을까..?하는 것이
이번 웍샵이 노리는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알아차리고, 가꾸어 꽃피워내는 것이
이른바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의도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퍽이나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부러 저는 많은 이야기를 생략하고
바로 안내없이 모색마당으로 들어가 여러분이 그것을 살며시 알아내도록 안내하는 방법을 썼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소중해서 스스로 알아내는 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알아 맞추었습니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시방느낌이 '하나님의 현존이다'라는 저의 증언을 바로 이해하기에는
매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웍샵에 참여해서 제가 전했지만, 아직도 그것에 동의하는 분은
나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알더라도 아직도 의심의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당신이
시방느낌이라는 별칭을 통해서 이미 알아낸 바는 참으로 귀하고 귀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오랫동안 탐색하고 탐색하여 알아낸 바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내가 알아낸 바를 단박에 알아맞췄으니 한편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약간은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제가 전한 웍샵의 내용들을 같은 도반들과 함께 재탕, 삼탕, 수십탕 들어본 말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늘 밑에 새것이 없다'라는 제가 전한 말에도 동의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천하에 비밀은 없습니다. 다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전하는 내용이 참이라면, 그것은 틀림없이 같은 내용의 다른 식의 변형된 증언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진짜로 아느냐의 문제입니다.
'아는 것'과 '아는 척'하는 것이 다르고, '아는 것'과 '참으로 아는 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당신은 그 말의 뜻도 알아 맞춘 것 같아 기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욱 저를 놀랍도록 기쁘게 한 것은 '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이번 웍샵에 의도적으로 '뻥선생님'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취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웍샵을 통해서
여러분들을 고정된 것들로부터 풀려나가게끔 하여, 그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라는 성서적 증언을
여러분에게 몸소 체험시키려고 하는 의도였습니다.
그것은 잘못되면 퍽 위험스럽고 장난끼 어린 뻥이야기로 잘못 치부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일부러 내가 구체적으로 확실히 제시하지 않고 어쩌면 암시적으로 겨냥한 세계를 가닿아
체험한 것 같습니다. 당신은 '꽝'이기 때문에 '뻥'이야라는 말로써 당신이 확실히 '뻥'이야기를 이해했음을
입증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이 현상세계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 이 우주의 주인공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당신이 알아낸 것 같습니다.
단 1박 2일의, 그러면서 별로 정돈되지 않는 웍샵을 통해서 말입니다.
정말 우리는 자기 우주의 절대적 주인공이고 창조자입니다.
한편 그러기때문에 그 뻥친 댓가를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경험은 내가 친 뻥에 대한 경험입니다.
그러니 뻥을 칠 바에야 매우 조심스러워야지요. 뻥은 하나의 카르마입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잘 쳐야겠지요.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라면 마땅히 우리 삶을 책임져야겠지요.
제가 이 부분에서는 별로 강조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의 신념을 선택한다는 것은 하나의 창조이고, 그 창조는 반드시 내가 책임져 경험시켜야할 일입니다.
'내 몫의 내 창조는 내가 책임져라'는 것이 당신이 아는 바와 같이 성서가 증언한 바입니다.
그것이 자기 십자가이지요. 그러기때문에 삶은 재미스럽기도 하지만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삶은 이렇게 파라독스, 역설적입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는 도구를 짤막하게나마 전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도구를 여러분이 얼만큼 열심히 쓰느냐의 문제이지요.
그러나 그 많은 이야기들을 1박 2일이라는 짧은 순간에 다 전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만이라도 전할 수 있어서 나는 매우 기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실현되어 있지만 아직은 우리는 더 가야합니다.
맑고 맑은 영혼으로 깨어날 때까지....
하여튼 시방느낌님은 저를 많이 훔쳐갔습니다.
좀 억울하긴 하지만(개인적으로) 그러나 저를 매우 흐뭇하게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신에 대한 이 리플을 참석한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2008. 1. 30 늦은 밤.
'뻥'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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